히에로니무스 보쉬가 살던 시기의 보통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느끼던 두려움을 오늘을 사는 우리가 상상하기란 매우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사형 집행 광경을 마주하게 되고, 교회에 들러서 듣는 이야기란 악마의 유혹과 신의 벌, 지옥불의 이미지 등에 관련된 것들이다. 그런 시대에 살던 보쉬의 그림속에 그 시대의 두려움이 반영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중세시대, 혹은 역사학의 일부분을 논문에 연관지으려는 이유를 깊게 생각하진 마라. 이러한 것들의 일부분을 주제와 연관시킬 수 있다면 독특한 논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연관시키려고 노력해라.
(여기부턴 내 생각)오늘날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두려움들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자본주의의 폐혜에 의한) 생존에의 두려움, 삶의 질과 관련한 두려움 등이 있겠지만 이러한 것들에 관해서 조금 더 깊게 파고들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테면 티비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주가 폭락이나 전쟁, 질병에 관련한 소식들을 전달해주는 뉴스 앵커(오늘날의 대표적인 저승 사자라고 생각한다), 경쟁에서의 도태와 그로 인한 사회적 지위의 부재 혹은 추락, 타인과의 고립 등등 많은 요소가 있을 수 있다. Horror 혹은 두려움과 관련된 영상을 만드려고 할 때 중세시대의 막연한 두려움들처럼 초현실적인 공포를 상상한다면 큰 설득력을 지니지 못할 것 같다. 보다 더 현대인의 심리에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두려움을 찾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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