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pro fuckin' posal (unrendered)

문제 제기:
나무는 볼 수 있지만 숲은 보기 힘들다는 말이 있듯이,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시대를 대변하는 정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과연 후세의 사람들이 기억하게 될 오늘날 우리 시대의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의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연구 목적:
본 논문에서는 현대 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두려움의 근원을 파악하고, 이것이 오늘날의 (일상 생활과) 예술의 국면에 끼치고 있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두려움'이라는 단어는 결국 '필요'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며, 필요에 의해 문명이 발전해 왔다는 점을 놓고 생각한다면 결국 두려움을 파악하는 것은 한 시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예술사적인 가치는 물론 인문사회학적인 가치도 지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 방향 & 방법:
중세 말의 시기를 살았던 보쉬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대변하는 정서를 이해하고 그 근간을 이루는 두려움이 어떤 것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하였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중세의 종교적인 공포를 여과없이, 그리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였고 그 결과로 그의 작품들은 괴이하며 신비하다. 그의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중세라는 시대적인 맥락 위에서 행한 후 그가 당시의 정서와 공포를 파악할 수 있었던 방법을 현 시대에 적용시켜 보려고 한다. 그의 방법을 빌어 현대 사회의 가장 지배적인 공포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 역시 그가 했던 것처럼 그것을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가능할 것이다.

작품 구상:
데이브 시놉 그대로.
+
현대 사회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정서는 보쉬가 살았던 시대와는 달리 종교적인 측면에 있지 않다. 따라서 두려움의 요소들 역시 초현실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을 것이다. 물론 초현실적인 현상이 두려움을 자아내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는 보다 현실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공포가 보다 지배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쯤에서 사진들을 예시로 보여준다)
이러한 것들이 중세시대와 같은 종교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이 아니라고 해서 보쉬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방법론을 지금의 예술 작품 표현 방식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위의 논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현대의 두려움을 어떻게 디지털 시대의 일상과 예술 작품에 표현할 수 있는지를 작품의 주제로 잡는다.

두 점의 작품이 연구의 결과물로 제작 될 것인데, 형식은 드로잉 한 점과 짧은 비디오 한 편이 될 것이다. 드로잉은 보쉬의 작업들과 매우 유사한 형식을 띄겠지만 현 시대의 공포를 표현하기 때문에, '보쉬의 21세기 재해석' 을 위한 시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서 내 작업 no man army)

비디오는 짧은 fake-documentary의 형식을 갖추어 제작하려 한다. 영화적인 연출을 최대한 배제하여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 할 수 있기 위한 의도이다. 이미 많은 모큐멘터리 영화(블레어 위치, 클로버 필드 등)에서 시도된 기법이지만, 주로 초현실적이거나 상상속의 괴물을 주제로 한 이들과는 성격을 달리 할 계획이다. 그보다는 Paul McCarthy의 WGG Test에서 볼 수 있는 현실 가능한 공포와 충격 요법을 사용한다. 이 두 점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공포를 가감없이 보여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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